1. 합격한 고등학교에 지원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특목고에 관심이 있어서 계속 특목고를 염두에 뒀어요. 저는 문과 성향이 강했는데, 사는 지역의 강원외고를 염두에 둔 상태로 외국 유학을 갔다 왔습니다. 이때 외교관이나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죠. 이 계기로 국제 분야에 관심이 생겨서, 국제고를 알게 됐는데요. 단순히 언어만 공부하는 것보다 제 미래에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서 한국에 돌아온 후, 중3 7~8월 정도에 국제고에 가기로 했습니다. 
학습 분위기가 좀 더 좋을 것 같고, 외고보다는 국제고가 저랑 더 잘 맞아서 서울국제고에 지원했습니다.

2. 내신 관리를 위한 자신만의 ‘공부법 노하우’가 있으면 알려주세요.
외국 성적은 안 들어가기 때문에 국제고에 지원할 성적을 관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국제고는 국내 성적이 한 학기라도 있으면 그 성적 그대로 4학기로 곱해서 1단계 점수를 평가하는데요. 한국에 돌아와서 암기가 필요한 시험을 처음 보는 바람에, 성적 관리가 어려웠습니다. B가 하나라도 있으면 떨어질 가능성이 큰데, 서술형에서 11점씩 깎인 과목도 있었어요. 특히 국어는 80점대였기 때문에 많이 불안했죠. 
첫 시험에서 만족스러운 점수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다음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하루에 7, 8시간씩 공부하면서 개념 이해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졌고, 수업을 따라가면서 필기한 부분을 하나의 노트로 만든 뒤, 빈칸 채우기로 만들고 여러 장 복사해서 빈칸을 채웠어요. 아무 내용이 없어도 술술 쓸 수 있을 정도로 외우며 준비했습니다. 전 과목을 이러한 방식으로 공부했더니 시험 볼 때 모르는 문제가 거의 없을 정도였어요. 결국 전 과목에서 2개만 오답이 나왔고, 영어/사회/역사/국어 성적을 안정적으로 A로 만들었습니다. 

3. 자기소개서 작성을 위한 준비는 어떻게 해왔나요? 
11월 초, 기말고사가 끝난 다음 주부터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학교 선생님께 국제고에 관심이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준비 시기가 늦어서 조금 어려울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하지만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준비하자고 응원해주셨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본격적인 자소서 작성은 학교 담임 선생님, 영어 선생님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제가 쓴 부분을 선생님께 피드백 받으며 수정을 반복했어요. 1학년 때 있었던 경험을 떠올리며 협동심을 보여주는 인성 영역을 작성했고, 유학 중 에세이를 작성하며 느꼈던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을 자기주도 학습 영역에 작성했습니다. 또, 한국에 돌아와서 중간/기말시험을 준비했던 경험까지 총 3가지 소재를 큰 줄기로 잡았습니다. 원서 접수 한 시간 전까지 세세한 부분을 수정해 제출했습니다. 

4. 면접을 앞두고 어떻게 준비했는지 알려주세요.
자소서를 오랫동안 수정했기 때문에 면접 준비는 서류 제출 후 시작했습니다. 면접도 학교 선생님과 함께 준비했는데요, 선생님께서 제 자소서와 학생부를 보고 즉석에서 질문해 주셨어요. 이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서 피드백을 받았고, 저 스스로 고칠 부분을 찾아서 연습했습니다. 
제가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책을 한 권 고른 뒤 주요한 키워드를 뽑아서 답변하는 연습을 했어요. 모든 질문에 답변을 외우며 준비하지 않았고, 큰 흐름이나 방향만 잡아서 이런 식으로 말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5. 학교생활기록부의 비교과(자율, 동아리, 봉사, 진로 활동 및 독서 활동) 영역은 어떻게 관리했나요?
1학년 때는 학교 우유 봉사, 도서관 봉사, 책 축제 등 봉사 활동을 많이 했습니다. 총 60~70시간 정도를 채웠어요. 
방과 후 수업은 입시에 활용되는 부분은 아니지만 중국어를 배우고, 영어 회화도 배우면서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저는 캐나다에서 유학했는데, 다문화 나라인 만큼 제가 배운 중국어 외에도 프랑스어, 이탈리아어까지 배우며 언어에 대한 관심을 확장할 수 있었어요. 이러한 부분은 면접에서도 적극적으로 어필했죠. 

6. 자신이 참여한 활동 중 가장 특징적인 비교과 활동 2가지를 작성하고 이를 통해 느낀 점을 작성해주세요. 
첫 번째는 1학년 때 했던 합창 동아리입니다. 팝송을 준비하며 제가 악보를 만들었고, 영어 발음이 어려운 친구들을 위해 한국어로 바꿔서 알려주었어요. 이렇게 준비하는 과정에서 협동심을 키울 수 있었죠. 
두 번째는 3학년 때 했던 동아리 실장인데요.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실장을 맡았던 친구가 전학을 가서 제가 맡게 되었는데, 책임감을 기를 수 있는 경험이었어요.

7. 본인이 합격하는 데 결정적인 요인과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솔직함입니다. 학교 선생님들이 말씀하셨던 부분이, 입시 전문 준비 학원은 정형화된 흔적이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제 주변에도 학원 다녔던 친구들이 많았고 물론 합격한 친구들도 있지만 그런 친구들은 면접 때 정해진 틀 안에서 대답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저는 면접에 자신감으로 임했습니다. 말을 버벅거리기도 했지만 능숙하게 말하는 것보다, 국제고에 분명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준비했다는 것을 더 보여주려고 했죠. 솔직하고 자신감 있는 태도가 면접에서 더 중요한 것 같아요.

8. 입시를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극복했나요?
모든 준비 과정이 힘들었습니다. 지원할 학교를 정했지만 학교에 대한 충분한 조사가 부족한 상황이었거든요. ‘이게 맞는 건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시험을 철저히 준비했고, 시험이 끝나면 자소서를 준비하느라 너무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유학 생활을 잘 보내고 있었는데 돌아온 후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데 스트레스가 컸고 모든 게 부정적으로 느껴지기도 했어요.  하지만 학교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저와 잘 맞는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기에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저희 중학교에서 이 합격자가 8년 만에 나왔는데, 우수한 친구들 사이에서 앞으로 잘 할 수 있을지 두렵기도 하지만 저만의 페이스대로 적응해나가려고 해요.